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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대부도 철새 탐조 프로그램, ‘시화바다, 생명을 품다’

뉴스99 기자 |

 

생태관광사회적협동조합 지지네이쳐와 시화호생명지킴이가 시화호 대송습지에서 새를 탐조하는 ‘시화바다, 생명을 품다’를 세 차례 진행했다.

 

시화호는 섬이었던 대부도와 육지를 잇는 시화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생겨난 바다호수다. 1994년에 방조제가 조성된 이래로 인근 신도시와 공단으로부터 유입된 오폐수에 여과 없이 노출된 시화호는 악취와 급격한 수질오염으로 한때 ‘죽음의 호수’라 불린 곳이었다.

 

이후 오염된 시화호를 지키려는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시화호는 다시 살아났고,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22종과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19종이 모이는 생명의 호수가 되었다.

 

 

세 차례에 걸쳐 6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시화호 대송습지와 바다향기테마파크를 산책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하고, 테마파크 메타세콰이어 산책길에 최근 만들어진 철새 탐조대를 활용하여 겨울철새를 만나는 진귀한 시간을 가졌다.

 

철새 탐조를 통해 대부분이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해당하는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혹고니, 큰고리, 비오리, 바다비오리, 청둥오리, 흰꼬리수리 등 다양한 철새들을 만났다.

 

탐조여행에 참가한 민복숙 씨(선부동, 58세)는 ‘몸이 얼어붙을 것 같이 추운 날씨였지만 평소에 만날 수 없는 귀한 새들을 보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지지네이쳐에서 준비한 장비를 이용해 바로 눈앞에 있는 듯한 새들을 볼 때는 황홀 그 자체여서 추위가 문제되지 않았다’며 탐조여행이 무척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월피동에서 온 한 참가자는 ‘겨울철새가 우리나라를 찾는 이유가 먹이가 풍부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새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찾는 습지와 주변의 소중한 환경은 개발보다 관리와 보호에 초점을 맞춰야하고 이를 위해 시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시화호 대송습지는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와서 먹이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만큼 실제로 건강한 습지를 유지하고 있다.

 

손현주 씨(중앙동, 47세)는 ‘우리가 살고 있는 곳 가까이에 이렇게 훌륭한 생태자원이 있음을 이번 ‘시화바다, 생명을 품다’를 통해 알게 된 게 정말 기쁜 한 편, 이제야 알게 되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생태관광사회적협동조합 지지네이쳐와 같이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관광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