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9 기자 |
3.1운동 105주년을 맞이한 2024년 3월 1일(금)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안산시 수암동 일대에서 150여명의 안산시민들이 ‘안산 만세길 걷기’ 행사를 진행하였다. 수암동은 일제강점기인 1919년 안산지역 최초로 독립만세운동을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로 당시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었다. 이날은 모인 시민들은 현재의 우리 사회의 자주와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며, 당시 시민들이 했던 만세운동을 재현하였다.
수암동의 안산큰어린이공원에 집결한 행사 참가자들은 신대광 선생님(역사교사)의 해설을 통해 1919년 당시 시대 상황과 3.1운동의 개요를 등을 듣고, 함께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하였다. 이어 향교터와 공덕비, 면사무소터, 주재소 터를 순서대로 이동하며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날 시민들이 이동하는 각각의 곳에서 청소년, 청년, 고려인이 ‘나에게 3.1운동이란?’, ‘지금 내가 우리 사회에 바라는 것’을 주제로 발언을 진행하였다.
첫 번째 향교 터에서 발언을 진행한 청소년열정공간 99도씨 조경호 청소년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하며 “앞으로 3.1 운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하였다. 공덕비 앞에서 두 번째로 발언을 이어간 평등평화세상 온다 최지원 회원은 3.1운동의 의미를 설명하며, “당시 독립을 위해 한데 모여서 연대하였던 것처럼, 더욱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사회를 주시하고 연대를 이뤄 큰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 특히나 전세사기 문제, 한반도의 전쟁 위협 등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하였다.
당시 면사무소 터에서 발언을 진행한 고려인 강디아나 청소년은 “고려인들도 1919년 3월 17일 연해주 등지에서 3.1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하였다.”고 설명해주며 “안산에서도 3.1운동이 있었던 것을 알게되어 기쁘다.”고 말하였다. 현재 고려인으로써 사회에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고려인들도 같은 사람이고 민족이니, 조금 더 가깝게 지내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였다.
마무리는 주재소 터에서 진행되었다. 이천환 6.15안산본부 공동대표는 “일제가 만행을 저지른 것처럼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가 희생되는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를 잊지않고, 노력하고, 공동체를 가꾸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우리의 마음이 그 초석이 될 것 같다.”며 참가자들을 응원하였다. 민족문제연구소안산시흥지부 한명철 지부장은 “뜻깊은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과 함께 “현재 한반도에 자주와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진정한 자주와 독립, 평화를 위해 함께해달라”고 독려하였다. 또 다른 청년 참가자는 “항일 운동에서 시민들이 연대했던 것처럼 시민들도 더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하였다. 이후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반대, 전쟁연습 반대, 굴욕 외교 반대 등 자주와 평화를 위해 관심과 참여를 할 것을 약속하며 행사를 마무리하였다.
이번 행사는 한.열 어린이 역사동아리에서 태극기와 책갈피를 손수 준비해 나눠주고, 현장에 참가한 어린이•청소년들이 기미독립선언를 직접 낭독하고 소감을 말하는 등 열띤 참가를 하였으며, 고려인분들이 대거 참여하여 역사도 함께 배우고 교류의 계기를 만드는 의미있는 자리로 진행되었다.
이번 <안산만세길 걷기> 행사는 6.15안산본부와 안산지역사연구소, 지역사교육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안산시흥지부가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안산희망재단이 후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