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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안산시의회 임기 시작, 어떤 의정활동 보일까?

‘변화’ 많은 의회 구성, 지난 의회에서 13명 교체

뉴스99 기자 |

 

7월 1일부터 민선 8기 이민근 시장 당선자의 임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제9대 안산시의회 의원들도 임기를 시작한다. 7월 5일까지 제276회 임시회가 열려 개원식을 하고 의장·부의장 선거, 상임위원장 선거 및 각 상임위원회 위원 선임을 한다.

 

안산시의회 의석 20석 중 11석을 더불어민주당이, 9석을 국민의힘이 확보했다. 여전히 거대 양당의 후보들이 의회를 독식하며 현재 정치구도와 현행 선거법 하에서는 거대 양당 외에 또 다른 정당, 정치인의 입성은 여전히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안산시의회 구성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지난 의회에서 13명이나 교체됐고, 초선의원이 10명 입성했다. 청년세대라고 할 수 있는 연령대의 시의원이 5명이나 의회에 진출했고, 지난 의회에서 여성 의원이 21명 중 7명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에 20명 중 9명이 입성해 여성 의원 비율이 높아지기도 했다. 의회 운영에서 의원들의 경험과 경력이 강조되기도 하지만 정치 신인의 새로운 활동에 대한 기대감, 성별·세대의 다양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도 있겠다는 평가가 따른다.

 

4념 임기 중 2년 동안 시의회를 이끌 전반기 의장으로는 유일한 3선 의원인 송바우나(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다선인 4선 박은경 의원은 지난 의회 후반기 의장을 역임한바 있고 실제 더불어민주당에서 송 의원을 의장으로 추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만 39세인 송 의원이 의장이 된다면 안산시의회 역사상 첫 30대 의장이다.

 

안산지역에서 지방정부에 대한 협치 및 견제 역할을 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안산시민사회연대에서 선거 직후 논평을 발표해 새롭게 출발하는 제9대 안산시의회에 당부의 메시지를 밝힌바 있다. 논평에 따르면 “제9대 안산시의회 의원 당선자들은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만큼 ‘안산시의회 의원 윤리강령’에 따라 시민의 편에서 깨끗하고 시민의 대표자로서 양심에 따라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제8대 안산시의회에서 다시는 반복되면 안 될 정종길 전 의원의 시립예술단 성희롱 사건이 있었고, 이에 대한 의회의 자정작용이 부족했던 과정을 보면서 시의회의 신뢰도가 떨어진 과정이 있었다. 해당 의원이 소속 정당에서 제명되긴 했으나 의원직을 유지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정 의원의 사건 3건 중 2건을 성희롱으로 최종 판단하기도 했으나 의회 자체의 자정역할을 부족했다는 평가다. 시민사회는 시의회 윤리규정 개정과 정 의원의 사퇴를 지속적으로 촉구한 바 있다.

 

그리고 정 의원 사건 당시 현재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송바우나 의원이 개인 SNS를 통해 정 의원의 성희롱 사건을 규탄하는 시민단체를 ‘개떼’에 비유하며 ‘배은망덕’이니 ‘괘씸’이라는 표현을 쓰며 비하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외에도 송 의원은 SNS에 또 다른 비방성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된 사례가 더 있어 향후 의정활동에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된다는 여론도 존재한다.

 

한편 안산시민사회연대가 제8대 안산시의회 임기 종료 전 실시한 시민사회 활동가 대상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의원 개개인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부정 평가에 따른 주요 키워드는 ‘시립예술단 성희롱 사건’, ‘시민사회 의견 무시·불통’, ‘의원 기본 자질과 소양 부족’이었다. 그만큼 지난 의회는 시립예술단 성희롱 사건이라는 사안이 의회와 의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줬고, 시민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에 비판적 목소리가 뒤따랐다.

 

시의원은 시민을 직접 대변하는 중요한 역할을 가진 만큼 도덕성과 소통능력이 평가의 큰 기준이 된다.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후보들의 범죄 경력이나 부적절한 공천 과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만큼 의정 활동을 통해 스스로 검증하고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기를 바란다.

 

앞서 언급한 안산시민사회연대의 평가 설문조사 결과 중 시의회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추가로 해나가야 하겠냐는 질문에 ‘시민사회의 참여보장과 지원’(32%), ‘기후·환경위기 대응 및 에너지, 인구 문제 등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조례 제정’(27%), ‘사회적 약자를 우선 지원하는 조례 제정’(25%) 등의 응답이 이어진 바 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안산시의회가 정쟁과 비도덕적 정치행위가 아닌 시민사회와의 협치, 우리사회에 닥친 불평등 해소·기후위기 극복 등 미래를 위한 정치역할에 더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로운 인물들의 입성, 낮아진 연령, 확대된 여성 의원 비율 등 정체보다는 변화가 많은 제9대 안산시의회의 출발에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진짜 시민들을 위한 의정’이 꽃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