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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 초지역세권 개발 계획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는 이 개발이 과연 안산시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다. 우리는 무분별한 주거와 상업화, 비현실적인 인구 유입 기대, 그리고 안산시 랜드마크를 건물 건설에만 초점을 맞춘 현재의 개발 계획이 안산 시민의 삶의 질과 공공성을 담보하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초지역세권 개발 계획을 원점에서 재논의 할 것을 안산시에 촉구하며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1. 초지역세권 개발의 문제점과 한계
현재 계획된 초지역세권 개발은 공공시설의 축소, 무분별한 주거시설과 상업업무시설의 확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상업적 개발이 주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보다 지역 공동화 현상을 부추기고 오히려 빈 점포 증가로 지역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까 우려스럽다. 또한 3개 지구 신도시와 재건축계획으로 인한 아파트 증가분을 무시한 주거지역건설 계획은, 안산 현황을 제대로 살피지 않은 ‘개발을 위한 개발’로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2.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도시 전체의 발전 계획이 필요하다.
초지역세권 개발은 도시 전체의 발전 계획 속에서 논의되어야 하며, 시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계획이어야 한다. 안산시는 2030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초지역세권 세부사업내역 중 주상복합 41.3%, 백화점⦁호텔⦁컨벤션 14.7%, 근린⦁복합상업 14%, 기반시설 30%로 계획되어 있었다. 그러나 2024년 초지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계획에 따르면 주거지역을 56.3%, 상업업무 시설 30%, 기반시설을 13,6%로 주거용지와 공공시설을 준주거 상업지역으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초지역세권 계발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면 도시 전체 발전 계획 속에서 그 타당성과 경위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안산시는 초지역세권 개발 계획에 대한 용역보고서 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개발하면 지역경제가 좋아 질 것이라는 외형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춘 개발계획보다는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특성을 반영한 도시계획 속에서 초지역세권 개발의 계획이 제시되어야 하며, 그 과정은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할 것이다.
3. 삶의 질을 높이고 공공성을 담보한 개발을 추구해야 한다.
우리는 인구 유입만을 목표로 한 개발에 반대한다. 초지역세권 개발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살고 싶은 안산은 공공시설 확충, 기후위기 극복 방안 등 많은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때 가능하다. 무분별한 상업적 개발이 아닌, 공공성 확보와 공동체의 이익을 중심으로 한 개발계획이 필요하다.
4. 랜드마크는 지역 특성과 시민의 필요에 맞아야 한다.
안산시는 초지역세권에 안산시의 랜드마크가 될 스타필드와 같은 건물을 짓겠다고 한다. 수원, 성남, 부천을 기억할 때 스타필드를 떠올리지 않는다. 다른 시의 스타필드 부지보다 작은 공간에 사업용 빌딩을 짓는 것으로 안산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랜드마크는 단순히 멋진 건물이나 높은 건축물로 정의할 수 없다. 랜드마크는 시민의 자긍심을 높여 줄 시민을 위한 공간이어야 하며,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어야 한다. 안산시는 37블럭, 90블럭 복합개발사업도 안산의 랜드마크가 될 거라고 했다. '도대체 90블럭의 랜드마크는 언제 만들 것인가?', '안산시는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는 랜드마크를 두고 또다른 랜드마크를 만든다는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5. 미래 세대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초지역세권 개발은 안산의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계획이어야 한다. 단기적 이익만을 고려하는 개발이 아닌, 기후위기, 초저출생, 돌봄의 공백 등 사회적 위험, 지역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장기적 비전속에서 논의 돼야 한다. 시민의 땅이 시민 누구나 누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되며 청년들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공간으로 개발 계획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안산시민사회연대와 안산민중행동은 도시 전체 발전 계획 속에서 삶의 질 향상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지속 가능한 초지역세권 개발을 요구하며, 도시 개발이 시민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력히 주장하며 초지역세권 개발 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