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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표가 당락 결정,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안산시장 교체

안산시의회, 더불어민주당 11명·국민의힘 9명 당선

뉴스99 기자 |

 

6.1 지방선거 결과가 나왔다. 안산지역에서 변수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윤화섭 후보와 제종길 후보의 표를 더하면 무난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였겠지만, 결과는 181표 차이로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가 민선 8기 안산시장으로 당선되었다. 네 후보의 득표는 제종길 후보 119,595표(46.45%), 이민근 후보 119,776표(46.52%), 김만의 후보 1,173표(0.45%), 윤화섭 후보 16,619표(6.57%)이다.

 

안산시의 투표율은 추세적으로 전국 선거 또는 경기도보다 항상 5% 정도의 낮은 투표율을 기록해 왔다. 이번 지방선거도 전국 50.9%, 경기도 50.6%인데 반해, 안산시의 투표율은 전체 선거인 수 571,619명 중 260,586명이 투표해 45.59%를 기록하여 최근 3번의 지방선거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서는 31개 시군 중 평택시, 오산시에 이어 세 번째로 투표율이 낮다. 대통령 선거 때 74.1%의 투표율과 비교하면 거의 30% 가까이가 지방선거 때는 투표를 하지 않은 것이다.

 
안산시가 전국 내지 경기도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추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외국국적 동포의 투표율이 낮은 것이 반영된 것인지, 전체적으로 낮은 지방선거 투표율의 영향이 안산이 조금 더 큰 것인지 분석이 필요하다.

 

경기도지사 지지를 놓고 비교해보면 안산시장 당선의 당락을 가른 건 명백하게 더불어민주당 출신 후보가 두 명이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안산에서 133,984표(51.42%),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118,175표(45.35%) 득표하여 15,809표 차이를 보여준다. 이는 실제 윤화섭 후보가 얻은 표와 거의 유사하여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표가 시장 선거에서 갈라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지방선거 때 김만의 후보를 제외한 3명의 후보들의 선거운동은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방과 상대진영에 대한 부정 여론몰이로 치우쳐갔다. 제종길 후보와 윤화섭 후보는 한집에서 갈라져 나온 문제로 인해 상호간에 후보사퇴를 요구했고, 이민근 후보는 12년의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거론하며 정권교체가 답이다는 식으로 구호를 내세웠다.

 

단 한 명만 선출하는 대통령선거와 다르게 동시에 투표하는 지방선거의 한계는 여러 부분에서 유권자들이 변별력을 가지고 투표했다고 보기 어렵게 만든다. 총 7장의 투표용지를 들고 투표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은 1,2번 외에 선택을 하기 어렵고, 그 선택에 마음에 드는 정책과 공약을 기억하기도, 분별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그나마 단체장 선거는 현수막 구호라도 보겠지만, 도의회, 시의회 의원 선거의 경우 정당을 선택했다고 봐야 한다. 

 

경기도의회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7명, 국민의힘이 1명 당선됐다. 안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11명, 국민의힘 9명으로 역시 양당이 모두 차지했다. 3인 선거구인 가, 바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석을 더 가져왔다. 모든 선거구에서 가번을 배정받은 후보들이 당선되었다. 실제 유권자들의 투표가 후보를 보지 않고 정당과 기호를 보고 투표한 결과라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전국 판세와 다르게 여전히 안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조금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의원 선거에 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진보단일후보가 3명 출마했지만 이번에도 당선의 문턱은 높았다.

 

대선 후 두달이 안되어 치러진 지방선거의 결과는 예상대로 국민의힘의 압승, 더불어민주당의 참패, 더욱더 좁아진 소수·진보정당의 입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다만 안산시의 경우 지방의회에서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여 차후 민선 8기 시정에서 어떻게 이민근 시장이 시정을 만들어나갈지 추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