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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이민근 안산시장 당선자는 안산시민인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반대 대책위, 민선8기 안산시장직 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지구단위 개발계획 조속히 확정, 공람․공고절차 촉구

뉴스99 기자 |

지난해 12월 12일자로 홈플러스 안산점(성포동)이 폐점했다. 폐점을 막기 위해 마트노조와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반대 안산지역대책위원회’(이하 홈플러스 안산시민대책위)를 구성하고 활동했으나, 결국 홈플러스를 소유하고 있던 사모펀드 MBK가 매각을 강행했다.

 

대책위는 폐점을 연기하고, 재건축까지 영업연장을 통해 고용보장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던 홈플러스 직원들은 주변 매장으로 전환배치되었고, 입점 점포들은 모두 살길을 찾아 뿔뿔히 흩어졌다. 마트노조는 성포점 인수업체인 화이트코리아로부터 재건축시 재입점을 통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안산시가 성포동 인근 지구단위 개발계획을 확정하지 않아, 재개발을 계획을 이행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홈플러스 시민대책위는  지속적으로 기자회견과 안산시 면담을 통해 지구단위 개발계획을 조속히 확정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결국 지방선거까지 시행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이 당선된 2022년 6월이 된 것이다.


이에 홈플러스 안산시민대책위는 14일 오전 9시 30분 이민근 당선인 인수위원회를 찾아 지구단위 개발계획을 조속히 확정하고 공람․공고절차를 밟아달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민례 대책위 공동대표(민주노총 안산지부 의장)는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고용을 외면하는 자본과 정치권에 맞서 끝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홈플러스 노동자로 성포점에서 고잔점으로 전환배치된 윤인숙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산고잔지회 지회장은 "좁은 매장에 기존 두 배에 가까운 인원들이 일을 하고 있다. 전환배치되며 많은 인원이 그만뒀고, 성포점에서 일하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 수천명의 생계를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다."며, "안산시민인 마트노동자들의 현실을 안산시장이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함께 홈플러스에서 일하고 있는 홈플러스 온라인배송지회 곽태현 분회장은 "홈플러스의 옷을 입고, 홈플러스 로고가 찍힌 차로 홈플러스 물건을 배송하는 노동자들을 홈플러스는 투명인간 취급한다. 어려울 때는 배달차를 갖고 있는 사장이라고 외면하고, 일시킬 때는 기계 부품같이 취급한다."며 홈플러스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시민사회도 목소리를 높여 정치권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조속히 지구단위 개발계획을 확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이러한 요구안이 담긴 서한을 시장 인수위원회에 전달하고 조속히 확답해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홈플러스 재입점! 노동자 고용보장!
홈플러스 성포점 지구단위 개발계획 확정 및 공람·공고 촉구 기자회견

 

홈플러스 140개 점포에서 성포점(안산점)은 직영직원 218명, 협력업체 포함 천여 명이 일했던 최상위 건실한 1등 매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모펀드 MBK’는 20년 정든 일터이자 최상위 건실한 1등 매장인 홈플러스 성포점을 하루아침에 부동산 투기로 폐점시켰습니다. 지역사회와 안산 홈플러스 폐점반대 대책위의 재건축 시까지 영업 연장의 요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21년 12월 폐점을 강행하였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 성포점(안산점)은 2022년 6월 현재까지도 을씨년스러운 빈 건물로 남아있어, 주민들의 불안과 위험한 퇴근길로 흉측한 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2021년 지역사회가 요구하였던 폐점을 연기하고 재건축까지, 영업 연장을 통한 노사 상생과 고용유지는 실현가능한 일이였습니다. 그럼에도 언제까지 가진 자들의 땅 투기의 희생양으로, 노동자들의 고용과 삶은 뒷전인 정치 권력에 일방적으로 희생되어야 합니까?

 

이러한 불합리 · 불공정과 불평등에 맞서 우리는 타협 없이 투쟁하였습니다. 

 

결국 ‘사모펀드 MBK’는 2022년 1월 홈플러스 폐점 매각을 철회하고, 홈플러스 재투자와 재건축 시 홈플러스 재입점을 대국민 앞에 약속하였습니다.

 

또한, 홈플러스 성포점(안산점)을 매입한 부동산개발 디벨로퍼인 ‘화이트코리아’도 재건축 시 홈플러스 재입점을 환영하였고, 노동자 고용보장에 신의와 성실이라는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지역의 대량 실업을 막아내고 부동산 투기로 자본의 탐욕을 온몸으로 막아선 마트노동조합과 폐점철회 안산지역대책위와 지역사회는 이제 마지막 단계인 홈플러스 성포점 지구단위 개발계획 확정으로 재건축 시 재입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1년 12월 연내,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지구단위 개발계획을 확정하고 공람·공고하겠다는 안산시의 약속은 현재까지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안산 홈플러스를 팔아버린 ‘사모펀드 MBK’는 재건축 시 홈플러스 재입점을 약속하였고, 홈플러스 성포점(안산점)을 인수한 ‘부동산개발 디벨로퍼 화이트코리아’도 재건축 시 재입점과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한 상태입니다. 

 

2022년 1월부터 다시 시작한 안산시청 앞 1인시위는 6월 현재에도 완강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2년에도 홈플러스 성포점(안산점) 지구단위 개발계획을 확정하지 못하면 고잔점과 시화, 평촌, 서수원, 동수원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홈플러스 직원들과 조합원들은 올해 말이 되면 또다시 부평초 신세가 되어 다른 점포로 발령 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이는 또다시 안산을 떠나야 하는 발령으로 어쩔 수 없이 퇴사를 강요당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정리해고로 이어질 것입니다.     

 

안산시와 안산시장 당선자는 더는 노동자들의 고용과 생존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안산시와 안산시장 당선자에게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우리의 요구 -----

하나. 시간 끌기는 노동자 죽이기다. 안산시는 시간 끌기를 중단하라!
하나. 홈플러스 성포점(안산점) 지구단위 개발계획 확정으로 공람·공고를 시행하라!
하나. 안산시는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부동산 투기를 규제하라!

 

2022. 06. 14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반대 안산지역 대책위원회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