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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무덤은 곧 우리의 무덤이 된다!"

전다인 (안산청년회 청년기후행동)

뉴스99 |

 

필자는 급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패스트패션 브랜드 ‘자라’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자라는 주로 세일 기간을 앞두고 이런 단기 알바생들을 뽑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돈을 벌러 갔다창고에서 끝없이 나오는 옷들을 보고 경악했다. 오늘은 그 수많은 옷들을 생산하는 패스트패션 이야기를 해보려고한다.

 

인간의 소비는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중에서 우리와 매일같이 같이 있으면서, 주변에서 무섭도록 쉽게 환경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패션’이다.

 

우리는 극단적인 날씨 변화로 계절마다 새 옷을 사고, 빠르게 바뀌는 유행 속 뒤쳐지지 않게 옷을 구매해야하며, 때로는 길거리를 지나다 저렴한 가격 맛에 사서 몇 번 입고 버리곤한다. 카페에서 일회용 빨대나 일회용 컵을 쓰는데는 죄책감을 느끼지만, 우리가 항상 입고 기분에 따라 소비하는 패션이 얼마나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새로운 유행이 퍼지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우리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함께 하기도하고, 그만큼 유행은 빠르게 왔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몇 주전까지 유행했던 유행어가 내일이면 한물간 시시한 농담이 되는 것처럼. 패션도 그렇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소셜 미디어가 있었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우리의 구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 남기는 댓글, 좋아요 등은 구매 예정자들에게 사회적 증거로 작용한다. 즉, 다른 사람들을 따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서 비롯돼 브랜드의 신뢰도를 높이거나 쉽게 구매로 이끌기도 한다. 특히 이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활용하는 분야는 패션업계다. 누구나 쉽게할 수 있는 마케팅 툴인 소셜 미디어를 이용해 광고하며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친근한 마케팅 공략을 펼쳐 소비를 촉진시킨다.

 

또한,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트렌드는 점점 빠르게 변해가고 있으며, 마이크로 트렌드화되어가고 있다. 트렌드의 탄생과 죽음의 주기가 빨라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브랜드에서 더 빠른 주기로 새로운 옷을 생산하게 된다. 예전에는 계절에 따라 시즌마다 신상품이 출시됐다면, 현재는 빠르면 1~2주에 한번씩 신상품이 나오기도 한다. 이 대표적인 예가 바로 패스트패션이다.  

 

그렇다면 이 옷들이 환경오염에 무슨 영향을 끼칠까. 가장 대표적인 의류, 청바지를 예로 들어보자. 청바지 한 벌을 만드는데 발생하는 탄소는 약 33kg, 자동차로 111km를 갈 수 있는 양이다. 적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해 약 40억벌의 청바지가 생산된다. 염색을 위해 패션산업이 소비하는 물의 양은 전체 산업의 약 20%정도이다. 흰색 면 티 한 장을 만드는데 약 2천 800리터의 물이 소비된다. 3년간 한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의 양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쉽게 소비하고 그만큼 쉽게 버린다. 현재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옷 구매량은 평균 약 68개, 구매한 뒤 한번도 입지 않은 옷 12%는 쓰레기가 되어 지구 한 구석에 아직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