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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한미동맹 파기해야 한다!"

백이현 금속노조 현대위아 안산지회 사무장

뉴스99 |

백이현 금속노조 현대위아 안산지회 사무장이 '2022. 7월 안산촛불민주광장'에서 '민주노총 안산지부 통일선봉대' 대표로 발언한 내용입니다.

 

 

지난 7월 23일, 민주노총 안산지부 통일선봉대는 15명의 동지들이 미군기지와 기지촌이 있는 동두천과 서울 용산에서 열린 조국통일촉진대회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분단된 조국에서 통일선봉대 투쟁은 일제 강점기 항일유격대와 같은 위상과 역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단의 원흉인 미국을 반대하고, 이 땅에서 사대매국 세력들을 청산하는 투쟁은 전민족의 힘을 다 모아서 해나가야할 투쟁이지만, 통일선봉대는 그 맨 앞장에서 투쟁해온 우리 민족의 선봉대였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일주일씩 보름씩 합숙을 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을 휘몰아치면서 투쟁을 했던 것이 통일선봉대이지만, 그러한 활동을 좀 더 폭넓은 대중들과 함께 하고자 지역에서도 통일선봉대를 시작하였고, 안산지부 통일선봉대는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통일선봉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정세 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벌써 6개월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일상이 파괴되고, 내 형제 내 가족이 죽어나가는 시간들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쟁이란 이렇게 참혹한 것이구나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모두가 걱정하는 신냉전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많은 나라들이 국방비를 대폭 증가시키겠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2차 대전의 전범이었던 독일과 일본도 있습니다. 일본은 평화헌법까지 뜯어고치겠다고 합니다. 바야흐로 전쟁의 기운이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김건희의 친구를 데려갔네, 외교가 아마추어네 말들이 많았지만,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그 회의에 왜 참석했냐는 것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유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와 정치군사적인 연계를 맺어왔기 때문입니다. 나토는 러시아를 적대시하는 군사동맹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우크라이나처럼 나토와 연계를 맺는다면, 러시아는 우리를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이제 나토는 러시아를 넘어 중국까지 적대시하겠다고 합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전략개념이라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러시아와 중국을 적대시하는 나토에 우리가 가담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한반도가 제 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이러한 우려를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거침이 없습니다.

심지어 한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이라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인도 태평양 전략은 미국이 중국을 적대시하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왜 그게 한국의 전략이란 말입니까? 우리가 미국의 속국입니까?

 

윤석열 정부의 미국 추종은 회의 참석이나 발언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미 정책은 가동되고 있습니다.

연합 군사훈련이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해군 연합 훈련인 림팩 훈련은 지금 진행 중입니다.

한국 해군은 사상 최대 규모의 참가단을 보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흑해에서는 시 브리즈라는 해군 연합 훈련이 있었습니다.

2021년 사상 최대 규모의 시브리즈 훈련에서 영국 구축함이 러시아 영해를 의도적으로 침범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안 돼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8월부터는 퍼시픽 드래곤 훈련이라고 탄도 미사일을 추적하는 한미일 연합훈련이 있습니다.

이 훈련을 발표하는 날,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과의 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탄도 미사일을 추적하려면 한국의 레이더 정보를 일본에 넘겨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의 외무성은 구름이 자주 끼면 비가 오듯이, 훈련이 계속되면 전쟁이 난다고, 제 2의 한국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군사훈련에 윤석열 정부는 아예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한미일 군사협력이 매우 위험한 방향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위안부와 강제동원 문제를 굴욕적으로 해결하더라도, 한일 군사협력을 정상화하겠다고 합니다. 이건 미국의 압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은 통합억지, 상호운용성 등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한미일 군대를 사실상 하나의 지휘통제체제로 통합시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군이 자위대의 지휘를 받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이번에, 동두천을 방문하면서 기지촌의 참혹한 역사를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1992년 윤금이 사건. 술 취한 미군 병사가 윤금이의 자궁에 콜라병을 항문에 우산을 꽂아놓고 엽기적인 살인만행을 저질렀을 때, 이 놈을 잡아다가 한국 경찰에 넘긴 것은 동두천 시민들과 윤금이의 동료들이었다고 합니다. 미군 주둔 수십년의 역사 동안 미군은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처벌도 안 받는 상황이었지만, 민중의 투쟁으로 우리의 주권을 조금씩 찾아왔습니다. 10년 후,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에서는 더많은 민중들이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오만한 일본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수요시위는 수십 년을 이어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언론이 아무리 왜곡을 하고 정치권이 아무리 은밀하고 계획적으로 사대매국을 하더라도, 우리만 똑바로 정신차리고 투쟁을 해나간다면 결코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평화는 미국놈들의 손에 좌지우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미국의 힘도 예전같지 않습니다. 나토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말고 미국의 손을 들어주는 나라가 없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인도와 동남아, 중남미, 중동 등을 포괄해서 브릭스, 비동맹 등의 이름으로 미국에 맞서고 있습니다. 일극주의는 빠르게 무너지고 다극체제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우리의 선열들은 미국놈들이 세계 최강대국일 때도 맞서 싸웠습니다.

 

어떤 사람은 윤석열을 뽑은 사람들이 잘못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윤석열 당선의 일등공신은 문재인이었습니다. 미국놈을 추종하는 데 있어서 문재인은 윤석열과 하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은 임기 말에도 나토에 장관과 국장들을 보내면서 미국 추종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문재인의 사대매국 정책을 심판한 것도 민중이고, 윤석열의 사대매국 정책에 맞서 투쟁하는 것도 민중입니다.

 

결국 평화와 통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다른 누가 해주지 않습니다. 지금도 소성리에서는 고령의 마을주민들이 우리의 주권과 평화를 위해 매일같이 투쟁하고 계십니다. 전극 곳곳에서 통일선봉대가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중앙 통일선봉대 투쟁과 8.15 자주평화대회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안산지부 통일선봉대도 각 사업장에서 더더욱 힘차게 활동하려고 합니다.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한미동맹 파기하자!